안녕하세요. 치매 어르신을 모시는 가족들에게 '집'은 가장 편안한 안식처여야 하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사고의 현장이 되기도 합니다. 평소 아무렇지 않게 넘었던 문턱에 걸려 넘어지시고,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낯선 사람으로 착각해 당황해하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참 아프지요.
치매가 진행되면 시각과 인지 능력이 변하면서 우리가 보는 세상과 어르신이 보는 세상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오늘은 어르신의 흐려진 시야를 배려하면서도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치매 안심 주거 환경' 꾸미기 노하우를 꼼꼼히 정리해 드릴게요.
1. 조명 조절: 그림자를 없애는 것이 핵심입니다
치매 어르신들은 명암 대비 능력이 떨어져 구석진 곳의 그림자를 실제 구멍이나 낯선 물체로 오해하는 '착시 현상'을 겪기 쉽습니다.
- 일정한 밝기 유지: 거실과 복도, 방 안의 밝기 차이를 줄여 어르신이 이동할 때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해 주세요.
- 동작 감지 센서등: 밤중에 화장실을 가실 때 스스로 불을 켜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침대 밑이나 복도에 센서등을 설치하면 낙상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어요.

2. 바닥 안전: "비우는 것이 가장 큰 사랑입니다"
어르신에게 낙상은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집니다. 집안 바닥은 최대한 단순하고 깔끔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 낙상 예방 실천 리스트
1. 문턱 제거: 아주 낮은 문턱도 어르신 발에는 걸리기 쉽습니다. 가능하다면 경사로를 설치하거나 문턱을 없애주세요.
2. 매트 정리: 화장실 앞 발매트는 미끄러지기 쉬우니 치우거나 미끄럼 방지 처리를 확실히 하세요.
3. 안전 손잡이: 화장실과 침대 옆에 튼튼한 핸드레일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어르신의 자립 능력이 높아집니다.

3. 시각적 배려: 글씨보다 '그림'으로 소통하세요
인지 기능이 저하되면 글자를 읽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이때는 직관적인 기호가 큰 도움이 됩니다.
화장실 문에는 변기 그림을, 옷장에는 옷 그림을 붙여두면 어르신의 혼란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해 불안해하신다면 거울을 예쁜 천으로 살짝 가려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익숙한 가족사진이나 옛 물건들을 배치해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4. 주방 및 위험 구역 차단
판단력이 흐려진 어르신에게 주방은 위험한 곳입니다. 화재 예방을 위해 가스 밸브 자동 차단기 설치는 필수입니다. 또한 바닥이나 벽지에 화려하고 복잡한 무늬가 있으면 벌레나 쓰레기로 오해해 주우려다 넘어지실 수 있으니, 최대한 단순한 색상으로 환경을 조성해 주세요.
마치며: 작은 변화가 큰 안전을 만듭니다
치매 환자를 위한 집 꾸미기는 화려한 인테리어가 목적이 아닙니다. 어르신이 남의 도움 없이도 조금 더 오래,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핵심이지요. 오늘 당장 우리 집 바닥에 걸리적거리는 전선줄은 없는지, 화장실이 너무 어둡지는 않은지 한번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작은 실천이 부모님의 안전한 하루를 만듭니다.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거나 여러분만의 팁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글이 도움 되셨다면 공감도 부탁드려요.
참고: 중앙치매센터 주거 환경 가이드북 및 노인장기요양보험 복지용구 안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