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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검사 방법 및 보건소(치매안심센터) 이용 가이드

by 나 젋어봤단다! 2025. 12. 29.

안녕하세요!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치매를 예방하는 식단, 운동, 영양제 등 다양한 노력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남았죠. "지금 내 기억력은 과연 정상일까?" 하는 의문입니다.

사실 저도 부모님을 모시고 치매 검사를 받으러 가기까지 참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혹시나 나쁜 결과가 나오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죠. 하지만 막상 '치매안심센터'에 방문해보니 생각보다 분위기가 따뜻했고, 검사 과정도 매우 체계적이어서 안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고 건강한 일상을 훨씬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복잡해 보이는 치매 검사 절차(3단계)보건소(치매안심센터)를 통해 무료로 검사받는 방법을 아주 상세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치매 검사, 무작정 대학병원부터 가지 마세요

많은 분이 기억력이 떨어지면 덜컥 겁이 나서 큰 대학병원 예약부터 잡으려고 합니다. 물론 병원이 정밀하긴 하지만, 비용도 비싸고 대기 시간도 깁니다. 우리나라는 국가 치매 관리 시스템이 아주 잘 되어 있어서, 1차 검사는 거주지 관할 '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국가는 치매 검진 과정을 크게 3단계로 나누어 관리합니다.
1단계 (선별검사): 인지 기능이 저하되었는지 간단히 확인 (보건소 무료)
2단계 (진단검사): 실제 치매인지 임상심리 검사 및 전문의 진료
3단계 (감별검사): 치매의 원인이 무엇인지(알츠하이머, 혈관성 등) CT/MRI 촬영

이 순서대로 밟아나가는 것이 비용을 아끼고 가장 효율적으로 진단받는 길입니다.


2. 1단계: 치매안심센터 무료 선별검사 이용법

전국의 모든 시·군·구 보건소에는 '치매안심센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치매 관리의 첫 관문입니다.

① 누가 받을 수 있나요?

주민등록상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60세 미만이라도 인지 저하가 뚜렷하게 의심된다면 상담 후 검사가 가능합니다.

②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합니다. 그리고 평소 안경이나 보청기를 착용하신다면 꼭 챙겨가세요. 잘 안 보이고 안 들려서 문제를 못 맞히는 경우를 치매로 오해하는 일이 없어야 하니까요.

③ 어떤 검사를 하나요? (CIST 검사)

약 15분~20분 정도 소요되는 '인지선별검사(CIST)'를 진행합니다. 검사라고 해서 피를 뽑거나 기계에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전문 교육을 받은 검사원과 마주 앉아 문답형식으로 진행됩니다.

  • "올해는 몇 년도입니까?" (지남력)
  • "제가 불러드리는 단어 3개를 기억했다가 나중에 다시 말씀해주세요." (기억력)
  • "이 그림과 똑같이 그려보세요." (시공간 기능)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무료 검사 상담 모습

3. 결과에 따른 2단계, 3단계 절차

선별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면 1년 뒤에 다시 검사를 받으시면 됩니다. 하지만 '인지 저하' 의심 소견이 나오면 2단계 정밀 검사로 넘어갑니다.

2단계: 진단검사 (신경심리검사)

더 구체적인 '신경심리검사(CERAD-K 등)'를 통해 실제 치매 여부를 판단합니다. 치매안심센터 내에서 임상심리사와 협력 의사를 통해 무료로 진행되거나, 협약 병원으로 의뢰됩니다. (소득 기준에 따라 병원 검사비 일부 지원 가능)

3단계: 감별검사 (혈액검사, 뇌 영상 촬영)

치매가 확진되었다면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뇌 CT나 MRI 촬영을 합니다. 이 단계는 병원에서 진행해야 하므로 비용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중위소득 120% 이하의 어르신에게는 국가에서 검사비(상한 8~11만 원 선)를 지원해주므로, 치매안심센터에 지원 대상인지 꼭 확인해보세요.


4. 검사 받기 전, 보호자가 알아야 할 꿀팁

💡 경험자가 전하는 검사 당일 팁
부모님을 모시고 갈 때 "치매 검사하러 가자"라고 하면 화를 내시거나 거부감을 느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땐 "나라에서 60세 이상이면 무료로 뇌 건강검진을 해준대. 안 받으면 손해니까 가볍게 다녀오자"라고 말씀드리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또한 검사 당일 컨디션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전날 푹 주무시게 하고, 식사도 든든히 하신 상태에서 오전 중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5. 요즘 뜨는 '자가 진단 앱' 활용하기

보건소 방문이 시간상 어렵다면 스마트폰으로 1차 확인을 해볼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에서 만든 '치매체크'라는 앱이 있습니다.

이 앱을 설치하면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혼자서도 간단한 선별 검사를 해볼 수 있고, 내 주변에 있는 치매안심센터 위치도 바로 알려줍니다. 부모님 댁에 방문했을 때 이 앱으로 재미 삼아 한번 테스트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치며: 검사는 두려움이 아닌 '사랑'입니다

치매 검사를 받는다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와 내 가족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가장 적극적이고 현명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조기 발견만 한다면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으로 충분히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지금 바로 거주하시는 지역의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국번 없이 1899-9988)에 전화하셔서 검사 예약을 문의해 보세요. 여러분의 건강한 노후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오늘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다음 글에서는 '치매 판정을 받았다면? 장기요양등급 신청 방법과 혜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참고: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이용 안내 가이드